최근 유투버 보겸이 인사말로 사용하는 ‘보이루’ 때문에, 철학연구회가 발간하는 등재학술지 ‘철학연구’에 게재된 논문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논문의 저자는, ‘보이루’의 원래 의미인 ‘보겸 + 하이루’가 아니라, 여성의 성기를 나타내는 용어와 영어 인사말 ‘하이(Hi)’의 합성어라고 논문에 적시하였는데, 이는 사실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던 것으로 의심된다.
[유투버 보겸 방송 화면]
지금 논란은 저자인 윤모 교수와 유투버 보겸 사이의 문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사실 이 문제의 핵심은 철학연구회의 부실한 논문 심사 때문이라고 의심되는 상황이다. 철학연구회가 홈페이지에 게시한 입장문에 의하면, 철학연구회는 3인의 심사위원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서울 소재 A 대학교 B 교수는 인터뷰를 통해, ‘심사위원이 이정도의 간단한 확인도 하지 않고 심사를 하였다면, 심사를 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이다. 특히 여성의 성기를 나타내는 단어가 인쇄되어 발간되는 경우라면, 확실하게 확인을 했어야 한다’며, ‘이 논문의 심사위원들은 논문을 심사할 수준이 안 되었던 것 같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2018년부터 제기된 부실학술지 의혹의 핵심은, ‘논문 심사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아예 하지 않으면서, 돈만 내면 게재를 해주는 학술지’였다. 이러한 기준에 맞춰 현재의 논란을 다시 돌아본다면, 철학연구 논문지는 부실하게 발간되는 학술지가 아닐지 의심을 받게 되는 상황이다.
흔히 얘기하는 논문에 대한 ‘동료 평가’라는 제도가, 서로 봐주면서 느슨하게 심사하는 방식으로 서로의 논문을 게재할 수 있도록 해 주라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최근에 발표된 등재(후보)지 ‘심사의견입력 충실도 평가(Review-based Index, R-Index)’를 살펴보면, 철학연구회가 발간하는 논문지인 철학연구의 평가 점수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닌 것 같다. 전문가 집단이 스스로의 권위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kimlan71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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